성장통이라는 표현도 엄살로 치부되곤 한다. 내가 '어른'으로 불리는 그 시점부터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아직 어른이 무엇인지 모른다. 내 자신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가끔은 현실과 타협하기도 부조리에 침묵하기도 한다.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어제의 것들은 비워내고 내일을 위한 준비로 나를 채운다. 그렇게 비워진 어제의 것들에는 내가 자라난 동네, 나의 옛 친구들, 내가 보낸 시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얼핏 눈시울이 붉어질 법 한데, keshi의 기타 스트로크는 슬픔과는 거리를 둔다. 성장통에 무던해지듯 적당한 거리에서 아련하게. keshi -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