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마케팅 도서 뿌시기' 대망의 2번 째 책이다. 이번 책은 제목만 보고 즉흥적으로 구매를 했는데 그 이유는 '디지털 시대, 마케터의 미래'라는 소제목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터로서의 이직 커리어를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엄청난 인사이트를 가져다줄 것만 같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지금의 시대는 마케팅의 대격변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디지털 광고비 매출이 레거시 미디어의 광고비 매출을 넘어선지 오래고,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구글의 점진적 쿠키 제한은 정교한 타겟팅 광고를 기반으로 폭풍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의 미래를 한치 앞도 모를 암흑으로 몰아넣는 중이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를 앞서 내다보고 대응할 수 있는 '대체불가 마케터'가 되기 위해선 이러한 책은 필히 읽어야 될 것만 같았다...(가슴이 웅장해진다...😮)
Main
"변화"
이 책의 머릿글들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사라졌다.', '광고, 하면 죽는다.'와 같이 굉장히 후킹이 강한 문장들인데, 이렇듯 다소 거친 문장들을 쓰며 저자가 책의 전반부 챕터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내용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켰고 그에 따라 사람이 모이는 곳, 즉 돈이 모이는 곳이 변했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이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된다.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 따라가는 기업, 인지조차 못하는 기업. 위와 관련하여 책에서 소개된 사례를 들어보려 한다.
첫째. 토이져러스
토이져러스는 미국 최대의 장난 유통회사였다. 하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린이들의 장난감 수요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에 토이져러스는 온라인 유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아마존과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는데 이 것이 화근이었다.
아마존은 알다시피 마켓 플랫폼이다. 세상에 판매될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이 모여 가격과 퀄리티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클릭으로 선택받는 공간인데 토이져러스는 아마존에 입점한 다른 장난감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무너지고 만 것이다. 결국 2017년 9월 파산 신청을 하고 현재는 미국 내 마지막 남은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한다.
둘째.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현재도 특히 국내에서는 더더욱 넘사벽 탑오브탑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이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듬해인 2008년 스타벅스는 모바일을 기점으로 시대가 변화할 것을 빠르게 캐치하였다. 이에 자체적으로 IT 개발팀을 구축하여 차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스타벅스를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법한 '사이렌 오더'가 이 때 개발되었다. 현재 국내 사이렌 오더 누적 주문건수는 2억 건을 돌파하였으며, 스타벅스 이용객 2명 중 1명은 사이렌 오더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 사례에 인용된 기업들을 위에 3가지 분류법에 대입해보자면,
-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 : 애플 (아이폰의 개발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
- 변화를 따라가는 기업 : 스타벅스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모바일 트래픽 확보)
- 변화를 인지조차 못하는 기업 : 토이져러스 (IT와 모바일 기반의 시대흐름을 파악하지 못함)
위와 같이 될 것이다.
이렇듯 변화하는 것은 기업의 숙명이다. 또 중요한 것은 변화를 앞서서 캐치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인데 여기서 마케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기업 내에서 가장 앞서서 파악하고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것, 그리고 그 변화에 동참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것. 이 것이 대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마케터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뿐이다.
Daniel Bell
"마케터가 해야할 일"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마케터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기술에 대한 이해'이다. 이제는 데이터가 마케터의 감을 앞서는 시대라고 한다. 요새 디지털 마케팅에서 가장 떠오르는 화두는 데이터다. 마케터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여 비즈니스나 마케팅 캠페인에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디지털 마케터가 할 일이다.
이러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을 파악하기 위해선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것은 어떻게 쌓이는 지에 대한 원리를 알아야 개발자들과 소통하여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추출하고 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 쉽지 않은 일인 것은 확실하며 이 것이 내가 디지털 마케팅에 빠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인문학과 공학의 허브가 되어, 성장에 직접 기여하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pliogue
사실 실무와 직결된 내용의 책은 아니다. 효율적인 커리어 준비를 위해선 실무에서 사용하는 툴이나 자격증 공부가 중요하겠지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사이트와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케팅에 있어선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똑같은 나무라는 재료를 가지고, 누구는 장작으로 쓰고, 누구는 억대의 희소가치를 가진 조각품을 만든다. 중요한 건 사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에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제 막 마케팅에 눈을 뜨게된 나에게 시대의 흐름과 변화의 기류를 파악하는데 많은 인사이트가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은 2017년에 저술된 책이라는 것인데 누군가는 나보다 3년이나 앞서 이러한 흐름을 파악했다는 반증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내 스스로는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그 변화를 실제로 이행할 것인가 이다. 또 책한권으로 인해 내 인생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이 웅장한 가슴을 안고 대체불가 마케터가 되기 위한 여정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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