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 2

AWA - Like I Do, 감각에서 나오는 음악

음악을 만드는 과정엔 인간의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나온다. 감정, 지식, 경험, 상상, 감각 등 ​ 그 중에 '감각'은 모든 요소 중 가장 고유하고 개인적이며 마치 사람이 타고나는 일련번호와도 같다. ​ 이 음악은 그녀의 감각이 유독 도드라진다. 강박에 강세를 두지 않는 딕션이나, 비성이 섞인 창법이 그녀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 이 음악에 호감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보컬과 투톱을 달리는 베이스에 있다. 사운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녀의 목소리와 베이스 사이엔 적잖은 간극이 존재하지만 두 라인의 리듬이 굉장히 조화롭다. ​ 사실 음악을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다소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간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베이스에 보컬 멜로디만으로 이렇게 꽉 찬 사운드가 나오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The Weeknd - Blinding Lights, 트렌드의 재해석

Billboard Hot 100, Billboard 200, Artist 100 3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 이 정도면 조금 진부한 표현을 빌려 '흥행 보증수표'라 할 수 있다.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던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 이번 곡도 그러하다. 심플하면서 화려하고, 모던하면서 클래식하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게 좋다. ​ 80년대 경제호황 시절의 화려함이 물씬 담긴 신스팝 비트에 심플하다 못해 공허한 그의 워딩과 멜로디의 조화는 중간이 없이 불안정하며 다소 언밸런스하다. 이러한 특징이 그의 음악을 위태롭고 공허하며 차갑게 느껴지게 한다. ​ 마치 누군가가 이렇게 느껴주길 바라며 작업 했을 것만 같다. ​ 그는 언제나 그의 감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