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만드는 과정엔 인간의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나온다.
감정, 지식, 경험, 상상, 감각 등
그 중에 '감각'은 모든 요소 중 가장 고유하고 개인적이며
마치 사람이 타고나는 일련번호와도 같다.
이 음악은 그녀의 감각이 유독 도드라진다.
강박에 강세를 두지 않는 딕션이나, 비성이 섞인 창법이 그녀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음악에 호감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보컬과 투톱을 달리는 베이스에 있다.
사운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녀의 목소리와 베이스 사이엔 적잖은 간극이 존재하지만
두 라인의 리듬이 굉장히 조화롭다.
사실 음악을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다소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간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베이스에 보컬 멜로디만으로
이렇게 꽉 찬 사운드가 나오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나는 나를 사랑해! 그러니 너도 내가 날 사랑하는 만큼만 사랑해!"
그녀가 노래에 담은 이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내용이
가사를 모르고 들으면 마치 누군가를 유혹하는 뉘앙스로 들리기도 한다.
이 것이 바로 AWA의 '감각'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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