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음악 리뷰

MOON - 이 밤이 (feat. Vince), 음악과 미니멀리즘

DIALL(디올) 2021. 9. 11. 18:27

미니멀리즘은 흔히 디자인, 건축, 라이프 스타일에서 주로 사용되어지는 예술 및 문화 사조 중 하나로

본질을 제외한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제거하는 것을 추구한다.

고도의 정보화와 산업화로 인해 하루에도 수백가지의 자극과 정보에 노출되는 시대적 상황 때문인지

이 '미니멀리즘'은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음악 산업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

아무래도 음악이라는 컨텐츠가 대중의 생활에 초밀착 되어있기 때문에

시대의 요구를 반영시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음악이라는 무형의 형태에 어떻게 미니멀리즘이 적용될 것인가라는

논제에는 아직 이렇다할 정설은 없다.

그저 추측해볼 뿐인데, '미니멀리즘'이 소리로 구현된다면 이 음악같지 않을까 싶다.

짧은 문장과 의성어로 구성된 코러스 가사와 고작 4개의 음으로 만들어진 멜로디는

노랫말이라기 보다 음악을 구성하는 악기의 한 형태로 쓰인 듯 하다.

복잡한 형태의 편곡 보다는 하나의 베이스라인을 강조했고

다이나믹한 가창력 보다는 몽환적인 음색을 강조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이 필요한 요소들은 배제되고

듣기 좋은 사운드를 연출하는 것에 치중했다.

 

이제 대중은 '정신을 채우는 음악'보다는 '공간을 채우는 음악'을 필요로 한다.

트레드밀을 뛰면서, 혼밥을 하면서, 라운지바에서 칵테일 한잔 하면서 그 시간과 공간을

채워주는 음악 말이다.

어쩌면 음악의 미니멀리즘은 '소리(Sound)'를 본질로서 추구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