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음악 리뷰

keshi - blue, 어른의 성장통에 대하여

DIALL(디올) 2021. 8. 12. 19:00

성장통이라는 표현도 엄살로 치부되곤 한다.

내가 '어른'으로 불리는 그 시점부터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아직 어른이 무엇인지 모른다.

내 자신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가끔은 현실과 타협하기도

부조리에 침묵하기도 한다.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어제의 것들은 비워내고

내일을 위한 준비로 나를 채운다.

그렇게 비워진 어제의 것들에는

내가 자라난 동네, 나의 옛 친구들, 내가 보낸 시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얼핏 눈시울이 붉어질 법 한데,

keshi의 기타 스트로크는 슬픔과는 거리를 둔다.

성장통에 무던해지듯

적당한 거리에서 아련하게.

 

keshi - blue